Trajectory of youth in autumn light: fall trip to college campus
서울에서 가을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만나고 싶다면, 대학 캠퍼스는 절대 놓칠 수 없는 명소이다.
은행나무가 황금빛으로 물들고, 단풍이 길을 가득 채우는 계절이면, 캠퍼스의 모든 가로수길은 가장 따뜻한 풍경이 된다.
경희대학교의 유럽식 건축물은 가을빛 속에서 더욱 환상적으로 빛나고, 고려대학교의 넓은 잔디밭과 고전적인 돌담은 고요한 학구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연세대학교의 은행나무 길은 수많은 드라마에 등장했으며, 이화여자대학교의 현대적인 유리 건물은 자유로운 청춘의 발걸음을 더욱 빛나게 한다.
4개의 캠퍼스, 4가지의 분위기가 가을빛 속에서 어우러져, 서울이라는 도시가 품은 청춘의 궤적을 완성한다.
고려대학교 : 넓은 잔디밭 위의 깊은 가을 캠퍼스 무드
고려대학교에 들어서는 순간, 눈앞의 장면은 압도적이다. 정문 앞에 펼쳐진 거대한 잔디밭, 햇살 아래 반짝이는 분수, 학위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졸업생들의 웃음소리, 환호성, 셔터 소리까지, 캠퍼스 공기 전체가 청춘의 향기로 가득 차 있다.
교정 안쪽으로 들어서면 학교를 상징하는 호랑이가 곳곳에 눈에 띈다. 조각상, 마스코트, 기념품 가게의 작은 호랑이 인형들, 캠퍼스 어디에서나 이 학교의 강인한 자부심과 열정을 느낄 수 있다.
그중 가장 강렬한 상징물은 바로 호랑이 조각상이다. 1965년 재학생들의 자발적 모금으로 세워진 이 조각상은 젊은이들이 대지에 우뚝 서서 포효하는 정신을 상징한다. 땅에 단단히 엎드린 호랑이 형상으로, 그 앞에 서서 사진을 찍으면 이유 모를 용기에 휩싸인다. 많은 학생들이 이를 고려대 정신의 상징으로 여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가을이 되면 고려대의 풍경은 지나칠 정도로 아름답다. 은행나무는 황금빛으로, 단풍은 새빨갛게 물들어 고전적인 돌담과 회색 건물 사이를 채우며 마치 캠퍼스 전체에 소프트 필터를 씌운 듯하다. 잔디밭에 앉아 학생들이 바쁘게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갑자기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고 싶다'는 마음이 솟아난다. 청춘은 사람을 전염시키는 힘이 있다.



서울특별시 성북구 안암동 5가 1-2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
지하철 6호선 안암역 2번 출구 (도보 약 474m)
경희대학교 : 유럽식 궁전과 층층이 내려앉은 가을빛
경희대학교는 사계절 내내 아름답기로 유명한 캠퍼스다. 봄에는 분홍빛 벚꽃, 여름에는 짙은 녹색, 겨울에는 눈 내리는 동화 같은 풍경이 펼쳐지지만, 가을의 경희대는 정말 발걸음을 멈추고 오래 머물고 싶게 만든다. 황금빛, 주황색, 짙은 붉은색이 어우러져 캠퍼스 전체를 따뜻한 색조로 물들이며, 셔터를 누르는 모든 순간이 붓으로 그려낸 풍경화 같은 장면을 담아낸다.
가장 인상적인 곳은 평화의 전당과 중앙도서관이다. 전형적인 유럽식 궁전 건축 양식으로, 위엄 있는 기둥 회랑, 대칭적인 구조, 거대한 계단이 가을 낙엽과 어우러져 특히 낭만적이다. 학교의 중요한 행사와 활동이 이 평화전당에서 주로 열리며, 경희대를 상징적인 공간이다. 중앙도서관 앞에는 몇 개의 동상이 서 있는데 날씨가 추워지면 학생들이 동상에 목도리를 둘러주는 훈훈한 풍경도 볼 수 있다.
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산책로를 따라 걷는것만으로도 경희대의 가을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커피 한 잔을 들고 거닐다 보면 낙엽이 계단에 서서히 덮어가는 모습과 학생들의 담소를 자연스럽게 즐기게 된다. 속도를 늦추는 순간, 이 캠퍼스 자체가 마치 부드러운 가을의 러브레터처럼 느껴져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회계동 1-5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지하철 1호선 회계역 1번 출구 (도보 약 20분 또는 녹색 1번 버스 이용)
연세대학교 : 한류 드라마 속 은행나무길
연세대학교는 아마도 서울에서 가장 ‘화보같은’ 캠퍼스 중 하나일 것이다. 특히 가을이면 더욱 그렇다. 캠퍼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바로 그 유명한 ‘한류 드라마 속 명장면'인 은행나무길이다. 양옆으로 가지런히 늘어선 은행나무들의 황금빛 잎사귀가 머리 위에서 아치형으로 이어지고, 햇살이 그 사이로 스며들어 부드럽게 비춘다. 바람이 살랑이면 황금빛 잎들이 천천히 떨어지며 발밑에서 부드러운 '사각사각’ 소리를 낸다.
은행나무 길을 따라 캠퍼스 깊숙이 들어가면 연세대학교를 상징하는 두 곳을 만나게 된다. 독수리 조각상과 언더우드관이다. 독수리 조각상은 넓게 펼친 날개로 언제든 날아오를 준비가 된 듯한 모습으로 연세 정신을 상징한다. 학생들은 이곳을 지날 때마다 자연스럽게 고개를 들어 독수리를 바라보곤 하는데, 묘하게 용기를 북돋아 주는 듯한 느낌이 든다.
독수리 조각상 가까운 곳에 고요하고 고전적인 언더우드관이 자리 잡고 있다. 담쟁이덩굴이 건물 외벽을 감싸고 있는데 가을이 되면 녹색에서 점차 붉게 변하며 건물 전체를 고풍스럽게 변화시킨다. 이곳은 연세대학교를 설립한 미국 선교사 호레이스 언더우드(Horace G. Underwood)의 이름을 딴,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역사적 건물 중 하나이다. 이 고전적인 건물 앞에 서면, 역사와 지식, 그리고 청춘이 한곳에서 만나는 듯한 깊은 울림이 있다.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신촌동 134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지하철 2호선 신촌역 2번 출구 (도보 약 20분)
이화여자대학교 : 유리 경사로 위의 청춘의 발걸음
연세대학교에서 도보로 십여 분 거리에 있는 이화여자대학교는 또 다른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연세대가 밝고 개방적인 청춘의 풍경화 같다면, 이화여대는 고요하고 우아한 유럽식 정원을 떠올리게 한다. 정문 앞에서 멀리 바라보면 언덕 위에 자리 잡은 이화교회의 뾰족한 지붕이 보이는데 푸른 하늘과 가을 나뭇잎 사이에서 유난히 돋보이며, 영화의 오프닝 장면처럼 아름답다.
이화여대의 상징적인 '이화 벽'은 이 대학의 상징적인 입구로, 깔끔한 밝은색 돌벽돌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선이 깔끔하고 정교하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 벽을 직접 본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의 이상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경사로를 따라 캠퍼스 안쪽으로 들어가면 이화여대에서 가장 미래지향적 랜드마크인 ECC(Ewha Campus Complex)를 만나게 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Dominique Perrault)가 설계한 이 건물은 지하로 뻗어 들어간 거대한 협곡처럼, 전체 구조가 유리와 금속으로 이루어져 있다. ECC는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캠퍼스의 '심장'이라 할 수 있다: 자습실, 강의실, 극장, 카페, 서점, 식당 등 다양한 공간이 있어 학생들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이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건물 양쪽의 유리 외벽이 하늘과 나무 그림자를 반사하며 자연과 미래가 교차하는 듯한 풍경을 연출한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하늘의 햇살이 틈새로 쏟아져 마치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한 평온함을 준다.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대현동 11-1
지하철 2호선 이화여자대학교역 3번 출구 (도보 약 540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