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e space filled with year-end atmosphere indoors in Seoul


크리스마스는 사랑을 이어주고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전쟁도 멈추게 한다. 영화처럼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길 기대하며 크리스마스를 기다렸다면, 내가 주인공인 영화의 배경은 어느 곳이 좋을까. 우연한 만남과 기적 같은 사건이 벌어질 것만 같은 로맨틱한 크리스마스 스폿을 소개한다. 공항 가기 4시간 전, 슈트케이스를 맡기고 편안하게 둘러보기 좋은 실내로만 골랐다. 모두 다르게 반짝이는 자기만의 크리스마스의 추억을 만들 수 있길 기대하며.
트리 마을로 변신한 백화점, 신세계 원더랜드







서울에서 가장 먼저 겨울이 오는 곳은 백화점이다. 11월 중순부터 초대형 트리와 전광판, 팝업스토어 등을 열어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린다. 인생샷 스폿으로 입소문 나면서 많은 인파가 모여드는데, 야외는 너무 춥고 소문난 곳은 사전 예약이 필수다.
신세계 강남점의 크리스마스 팝업 스토어는 예약 없이도 충분히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기 좋다. 팝업 스토어는 지하 1층의 ‘하우스 오브 신세계’와 ‘스위트 파크’를 잇는 공간에 열린다. 올해는 유럽 감성 가득한 ‘신세계 원더랜드’를 콘셉트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데, 크리스마스 대표 소품 브랜드인 더빌리지숍, 루시아이, 제이닷트리 등 13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MZ 세대에게 반응이 좋은 성수동과 망원동의 감성 리빙 편집숍들이다. 뿐만 아니라 독일 어드벤트 캘린더와 수공예 오너먼트를 포함한 향초, 조명 등 크리스마스가 지나도 겨우내 활용하기 좋은 포근한 감성의 오브젝트가 많다. 마켓 뒤쪽에는 디제잉 공간이 있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돋울 음악이 흘러나와 분위기를 더한다. 셀프 포토부스를 운영해 귀여운 크리스마스 소품과 함께 추억 사진을 남기기 좋다.
하이라이트는 스위트파크와 하우스 오브 신세계를 잇는 통로에 설치된 ‘트리 로드’다. 길을 따라 대형 트리와 포토존이 이어진다. 한편 하우스 오브 신세계에서는 아트리움 외벽 전면을 채운 초대형 LED 스크린에서는 연말 테마 영상이 매시 정각마다 상영된다. 영상과 함께 조명과 음악이 어우러진 연출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기 좋다. ‘신세계 원더랜드’는 12월 30일까지 운영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서울시 서초구 신반포로 176
월~목(10:30 ~ 20:00) / 금~일(10:30 ~ 20:30)
초대형 트리가 있는 산타 마을, 영등포 타임스퀘어






영등포 타임스퀘어 1층 아트리움에 들어서면 천장에 닿을 듯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가 반긴다. 높이가 무려 13m에 이른다. 트리 주변을 빨간 크리스마스 하우스가 에워싸고 있어 산타 마을을 산책하는 듯한 기분이 드는데,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가 눈에 띈다. 타임스퀘어의 자체 캐릭터 탐스프렌드들이다. ‘탐스프렌즈’는 지구에서 잃어버린 고양이 루카를 찾기 위해 우주에서 온 친구들로, 리더인 탐과 반려묘 루카, 호기심 많은 아티스트 조이, 먹는 것에 진심인 셰프 파이, 정보력 좋은 미아까지 다섯 개의 캐릭터로 구성된다. 이벤트 존에서 패셔너블한 고글을 착용하고 선물 보따리를 들고 있는 고양이가 바로 ‘루카’다. 타임스퀘어 크리스마스 팝업의 올해 콘셉트는 ‘메리 & 브라이트’, 귀여운 캐릭터와 함께 클래식한 오너먼트와 포근한 조명을 결합해 공간을 꾸몄다. 입장은 무료이고, 인파가 몰리는 주말을 제외하고는 대기 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다.
가장 인기 많은 ‘크리스마스 하우스 포토존’은 이용 시간이 5분으로 제한된다. 체험 존도 마련했다. 탐스프렌즈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팔로잉하고 인증하면 루카 인형 키링, 2026년 탐스프렌즈 캘린더, 루카 마우스패드, 루카 포스트잇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며, 크리스마스 팝업에서 촬영한 사진을 해시태그와 함께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면 추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즉석에서 포토카드를 출력해 주기도 한다. 하이라이트는 매일 오후 6시와 7시 정각에 진행되는 ‘크리스마스 라이트쇼’. 2층과 3층 카페가 여유롭게 쇼를 관람할 수 있는 명당이다.
동화 속 크리스마스 숲으로 변신, 어나더사이드





‘그린 마인드, 그린 라이프’라는 콘셉트로 운영되는 대형 실내 카페다. 실내에 여러 그루의 아름드리 나무를 심어 숲처럼 공간을 디자인했다. 어나더사이드는 계절마다 콘셉트에 따라 봄에는 라일락 숲으로, 여름에는 지중해 고급 휴양지로 바뀌는데,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동화 속 크리스마스 숲으로 변신한다. 나무에는 반짝이는 빛과 귀여운 오너먼트가 주렁주렁 열리고, 캠프파이어하듯 나무 아래 동그랗게 모여 앉아 힐링하기 좋다. 뿐만 아니라 카페 곳곳에 겨울을 상징하는 캐릭터와 인형으로 장식해 포토존도 많다.
2022년 문을 연 어나더사이드는 굽네 치킨을 운영하는 지앤푸드의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로, 멀리 떠나지 않고 도심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그 해에 생산된 원두를 사용해 신선한 스페셜티 커피를 선보이는데, 스팀한 수제 숙성 우유에 다크 블렌딩 에스프레소를 섞은 ‘어나더 시그니처 라떼(숙성우유)’와 우유에 다크 블렌딩 에스프레소와 흑임자, 참깨를 넣은 ‘흑임자 슈페너’가 시그너처 메뉴다. 돌판 위에서 구워낸 크로플과 카페를 닮은 숲길을 옮겨 놓은 듯한 무스케이크 크램당쥬를 곁들이면 좋다. 이외에도 다양한 허브 티와 수제청을 이용한 음료를 판매한다.
올해는 크리스마스 시즌 메뉴로 마시멜로우 초코라테와 어나더 딸기 라테, 윈더 시그니처 뱅쇼, 고구마 라테를 출시하고, 딸기 생크림 크로플 케이크와 생딸기 시그니처 케이크를 선보인다.
영국 가정집의 크리스마스, 맨홀커피 웨스턴 책방







당산동에는 ‘멘홀커피’란 이름으로 운영되는 3개의 공간이 있다. ‘맨홀 뚜껑을 열고 지하로 들어가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는 의미로, 별다른 크리스마스 장식 없이도 빈티지 유럽 가정집 무드가 연말 분위기를 풍기며 ‘크리스마스 성지’로 이름난 곳이다. 가장 먼저 오픈한 1호점은 18~19세기 영국 가정집을 모티브로 꾸몄다. 원목이 주는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과 책장, 벽난로, 빈티지한 장식과 쟁반, 찻잔 등 유럽 감성이 물씬 풍긴다.
2호점은 ‘맨홀커피 웨스턴 책방’이다. 미국 서부 감성의 북카페로 통나무 산장처럼 꾸몄다. 지하는 투박한 질감의 나무와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소품으로 채웠는데, 조용하게 작업하거나 책을 읽기 좋다. 빈티지한 소품이 가득한 2층은 어린 시절 머물던 비밀 다락방 같은 분위기로, 보드게임을 즐기면서 수다 떨기에 좋다. 걸그룹 에스파가 자체 컨텐츠를 촬영하면서 더욱 유명해진 덕에 외국인 손님이 많다. 근처에는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맨홀커피 웨스턴’이 자리한다. 책방과 달리 미니멀해 음료를 즐기기 좋다.
맨홀커피는 매일 다양한 원두를 로스팅해 선보이는데, 직접 향을 맡고 원두를 선택할 수 있다. 부드러운 크림과 커피의 조화가 일품인 맨홀 크림 커피가 시그니처 메뉴. 살구와 아몬드 시럽이 들어간 아마레또 라테도 별미다. 매일 아침 큼직하게 구워내는 휘낭시에와 치즈케이크는 포장 손님이 줄을 설 정도로 인기다. 시즌마다 계절감이 엿보이도록 공간을 꾸미는데, 지금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개성 있게 꾸며 놨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서울 곳곳에 예쁜 트리가 세워지고 흥겨운 캐럴이 울리며 거리는 온통 반짝이는 불빛으로 가득하다. 크리스마스 트리는 1419년 독일 프라이부르크 성령원에서 시작돼 1600년대 독일 전역으로 퍼졌고, 영국에 전해져 19세기 빅토리아 여앙의 부군 앨버트 공의 영향으로 대중화되었다. 이후 미국을 거쳐 서양 문화가 대중화되면서 크리스마스의 상징이 됐다. 초기에는 선악과를 상징하는 사과와 성체를 상징하는 빵으로 트리를 장식했다고 한다. 복잡한 상징은 몰라도 괜찮다. 따뜻한 마음으로 한해의 마지막을 축제처럼 보내고 희망으로 새해를 맞이할 수 있다면 충분하다. 크리스마스 마켓부터 빛 축제까지 다양한 크리스마스 이벤트가 곳곳에서 펼쳐지는 서울의 겨울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는 각자의 기적 같은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
